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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: 11-02-14 14:16
2010년 여름 휴가 - 안동 하회마을의 초기민박 덕여재
 글쓴이 : 지구별방랑…
조회 : 3,481  

혼자서 여행을 다니면 가장 신경쓰이는 것이 자는 것과 먹는 것인데요...

먹는 것은 정 안되면 푸드코트나 패스트푸드 식당을 이용할 수 있지만, 자는 것은 항상 쉬운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:)

특히 저같은 경우 여행을 갈 때 자유롭게..내 발걸음 가는대로 슬렁슬렁 돌아다니는 것은 좋아하는데...

잠은 편안한 곳에서 푹 자야해서 매번 숙박비로 적잖은 돈을 쓰는 편이랍니다~



이번 여행을 떠나기 전에, 안동 내 관광지와 숙소를 검색해 봤는데...안동의 숙소로 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몇몇 있더군요~

그래서 안동에서는 평소 자보기 힘든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서 몇몇 고택을 찾아 전화를 걸었지만, 이미 예약이 다 차거나 혼자 쓰기에는 큰 방만 남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! 그래서 차선책으로 안동 하회마을 내 덕여재라는 초가 민박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~



어려서 할머니댁에 가서 시골에서 잠을 잔 적은 있지만...한옥이나 초가집에서 실제로 잠을 자본 적은 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~

하회마을 초입에서 사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덕여재 오는 길을 들었는데, 막상 마을 안에 들어오니 길들이 미로 같네요:)

분명 어떻게 어떻게 오라고 하셔서 잘 알겠다고 했고...그리고 제가 그렇게 길치는 아닌데 민막집이 안나오더군요;;ㅎㅎ

그래서 하회마을을 한바퀴 반 돌고 나서야 덕여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~



이 곳이 제가 안동에서 하룻밤 머물렀던 덕여재라는 초가 민박입니다:)

하회마을에서 민박집을 찾아 헤메면서 이 집도 지나갔는데, 문패도 없고 여기는 왠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나쳤는데..

이 곳이 제가 예약한 덕여재더군요~ㅎㅎ

덕여재는 하회마을 내 남촌댁 인근에 있는데요~ 새굴막이, 까치구멍집 그리고 남촌세간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:)

그 중 제가 머문곳이 바로 남촌세간집인데, 남촌세간집은 자녀를 분가 시킬 때 살림이 마련될 때까지 잠시 살도록 한 집이라네요~

위의 사진이 바로 남촌세간집인데, 안채와 아래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~



안채는 남향의 초가집으로 대청 왼쪽으로는 부엌과 안방이 있고...대청 오른편으로는 건너방이 한칸 있습니다~

저는 아래채에 묵어서 안채에 들어가 보진 않았으나, 방이 커 보여서 가족단위의 투숙객에게 적당해 보였습니다~



제가 머물렀던 아래채에는 총 3개의 방이 있었는데요~ 저는 그 중에서도 제일 가운데 있는 방을 사용하였습니다^^

양 옆의 방에 비해 중간 방의 크기가 작은데요:) 원래 2인용 방이라는데, 혼자 들어가니 딱 알맞은 크기였답니다~ㅎㅎ

참, 그리고 아래채의 가장 안쪽에는 화장실이 있는데...다행히 화장실은 현대식으로 개조가 되어 있었습니다^^

공용이라 조금 불편하긴 했는데요, 그래도 초가집에 현대식 화장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문히 감사했답니다~



아래채 중 가장 바깥쪽 방입니다~ 가족이 사용하기에 적당하다는데, 그렇게 방이 크진 않지요?

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이 사용하기에 적당해 보였고요...가족끼리 이부자리 펴고 서로 붙어자면 옛 추억이 날 것도 같답니다^^



이 방은 제가 머물렀던 곳인데요~ 추억의 모기장이 있었습니다^^

모기장은 정말 오랫만에 보는 것인데요~ 안주인께서 방을 소개 해 주면서...밤에 모기장 치고, 작은 창문과 방문을 모두 열어놓고 자면..

바람이 통해서 참 시원할 것이라고 하셨답니다~^^ 참, 여름날 문을 열어놓고 자다가 매미가 들어와 한바탕 소동이 있긴 했지만..

오랫만에 시골에서 벌레 우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눕고 새벽에 빗소리에 눈을 뜨니 참 좋았답니다^^

하회마을은 딱히 해진 후에 할 일이 없어서 방에 들어와 TV도 보고 휴식을 취했는데요~

한가지 문제는 방에 콘센트가 2개 뿐이라서 TV를 보면서 선풍기를 틀면 핸드폰을 충전할 수 없고...휴대전화를 충전하며 TV를 보면 선풍기를 쐴 수 없다는 점이었답니다~ㅎ 제가 더위를 좀 많이 타는 편이라 여름날 최소한 선풍기는 있어야 하거든요^^

덕여재에서의 하룻밤은 어린 날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참 좋았고요:)

선조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^^ 비록 초라해 보이는 초가집이었지만 지은지 100년이 훨씬 넘은 고택에서 자는 경험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^^

만약 다음에도 안동에 가게 된다면 주저없이 고택을 찾을 것 같은데요~ 여름날의 고택도 좋지만 요즘처럼 눈 오는 날 따끈따끈한 아랫목에서 이불 깔고 자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답니다^^


덕여재 11-02-20 16:26
 
지구별 방랑자님...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...한 여름 고랙에서의  하룻밤은 지난 옛 기억들을 떠올리면

더욱 더 정취를 느끼겠지요...보잘것없는 초가집이라 민박문의하시는것조차 얕보시는분들도 계시는데

이렇게 초가집을 정답게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

이번 겨울 처럼 하얀 흰눈과 하룻밤보냄도 정취가있을겁니다..언젠가 기회되시면 찾아주세요

부족한점 채워드리겠습니다...봄나음이 나네요...기지개 활짝펴시고 희망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드리며

덕여재가 드립니다...